변실금이란 배변을 조절할 수 없어서 대변이나 방귀를 예기치 못하게 항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변실금의 범위는 방귀를 배출하는 동안에 대변이 새는 것부터 배변 조절 능력의 완전한 상실까지 다양합니다. 변실금의 일반적인 원인으로는 변비와 설사, 그리고 근육이나 신경 손상 등이 있으며, 노화와 관련하여 항문 괄약근이 약해지는 것에 기인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여성의 경우 출산에 의해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분만 도중에 항문과 직장의 신경과 근육의 손상은 배변 조절 능력의 상실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변실금은 흔한 질환으로 여성과 노인에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유병률은 알 수 없지만 성인 남녀에서 2%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노인층에서는 15%까지 그 유병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1-4). 변실금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대장항문외과의사와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성인에서 갑작스런 심한 설사를 제외하고는 배변을 조절할 수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변실금은 어린애들처럼 가끔씩 속옷에 변을 지리는 경우에는 비교적 간단한 문제일 수 있지만, 배변 조절 능력이 완전한 상실된 사람에게는 매우 심각한 삶의 질 저하와 사회적 비용의 상당한 지출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변실금은 설사, 변비, 가스나 복부팽만, 복부통증 같은 다른 장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대장의 정상적인 기능들 중에서 배변 조절에 아주 중요한 것이 있는데, 항문 괄약근이 수축하여 직장에서 변이 배출되는 것을 막고, 직장 감각으로 화장실에 가도록 경고해주는 것과 직장 순응으로 직장이 이완하여 화장실에 도착할 때까지 일정시간 동안 배변을 지연시키는 것입니다.
변을 참으려면 이러한 직장, 항문,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이 필요하고, 또한 배변에 대한 자극에 인식하고 적절히 반응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요소에 이상이 있다면 변실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다양한 상태나 질환들이 변실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변비: 아이러니하게도 변비는 변실금의 흔한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만성변비는 변을 딱딱하게 만들어서 직장에서 크고 단단한 덩어리를 형성할 수 있는데, 큰 덩어리를 배출할 수 없게 되면 직장의 근육이 이완되어 결국은 약해지게 되고, 물변이 단단한 변 주위로 새어 나오게 됩니다. 만성 변비는 항문근육을 늘어나게 하고 약해지게 할 뿐만 아니라, 직장에 변이 차 있을 때 항문과 직장의 신경 반응을 약하게 만들고, 이렇게 약해진 근육은 변 이동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설사: 액체변은 고형변보다 직장에 남아있기가 더 힘듭니다. 설사는 변실금을 초래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근육손상: 항문과 직장 하부의 동그란 근육을 괄약근이라고 하는데 괄약근에 손상이 있으면 변을 적절히 참지 못하고 새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근육 손상은 여성에서 출산 중에 일어날 수 있는데, 특히 분만 도중에 회음 절개술이나 겸자가 사용되는 경우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손상으로 수 년이 지난 후에도 변실금이 올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신경손상: 출산, 척수손상, 뇌졸중, 당뇨와 다발성 경색 등으로 인한 신경 손상으로 변실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직장 저장능력(순응)의 소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그리고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은 직장벽을 경화시켜서 필요한 만큼 이완할 수 없게 되면 변이 새어나올 수 있습니다.

수술: 직장과 항문을 포함하는 복잡한 수술 뿐만 아니라 치핵 수술도 항문 손상을 일으켜 변실금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직장암: 항문과 직장의 암이 근육이나 신경을 침범했다면 변실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른 질환: 직장탈출증, 직장류(여성에서 직장이 질로 돌출되는 경우), 치핵 고령으로 인한 근육 약화: 고령에서 골반과 항문괄약근을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질 수 있어서 변실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설사제의 남용: 규칙적인 배변을 위해 설사제를 장기간 남용하는 것도 변실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소아에서 변실금: 변실금은 어떤 연령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에서는 배변 훈련을 새로이 시작했거나 변비가 있을 경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아에서 이러한 경우를 유분증이라고 합니다. 정신 지체 등의 기존 질환에 의해서도 변실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본인이나 아이들이 변실금이 있다면 바로 대장항문외과전문의사와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출산 후 변실금 증상에 대해서 의사와 상담하길 꺼려할 수 있으나 분만 직후 손상된 항문 괄약근을 바로 교정해주면 장기간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병력청취와 함께 신체검사가 필요합니다. 항문과 회음부를 보고 촉진하고, 직장수지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검사도 필요합니다.

항문압측정: 좁고 유연한 튜브를 항문을 통하여 직장에 삽입한 뒤, 튜브 끝에 위치한 작은 풍선을 팽창시켜서 항문괄약근의 압력과 직장의 감각 및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항문직장초음파: 괄약근의 구조를 보는 검사로서 가느다란 봉을 항문과 직장에 삽입하여 내부 구조를 컴퓨터 화면으로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직장촬영: 배변촬영술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검사로서 소량의 액상 바륨(조영제)을 직장에 넣고 배변시 어떻게 배출되는지를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에스결장경: 소형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을 직장과 에스결장에 삽입하여 대장의 염증이나 종양 유무 등을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항문근전도: 아주 작은 전극을 항문 근육에 삽입하여 신경과 괄약근의 손상 유무를 보는 검사입니다.

 

변실금은 삶의 질 저하와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고 항문 피부 자극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변실금의 원인에 따라서 음식변화, 약물, 운동 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음식변화: 무엇을 먹고 마시냐에 따라 변의 굳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변비가 있다면 충분한 수분과 고섬유질 음식을 권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지사제, 설사제, 변연화제(변비약), 장운동이나 수분을 감소시키는 약물

장훈련: 하루 중에 특정 시간에 화장실에 가도록 하여 의식적으로 배변을 유도하거나 생체되먹임이라고 불리우는 운동요법을 할 수 있습니다.

변매복에 대한 치료: 설사제나 관장으로 단단한 변 덩어리를 배출할 수 없다면 손가락으로 꺼낼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1)괄약근성형술
2)직장탈출증, 직장류 또는 치핵 수술
3)인공 장괄약근
4)박근이식술
5)천추신경자극술
6)결장루- 일반적으로 모든 치료가 실패한 후에 고려될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서는 변실금의 예방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변비를 줄이고, 설사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배변 동안 무리한 힘주기는 항문괄약근을 약하게 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피해야 합니다.

식습관 변화: 섭취하는 음식 목록을 작성하고 하루 식사를 세 번에 많은 양을 하는 것보다는 소량씩 여러 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질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주위 피부 관리: 배변 후 물로 씻는 것이 좋고 씻은 후에는 완전히 말려야 좋습니다. 크림이나 파우더를 사용하여 항문주위 피부가 대변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면 종류의 속옷을 착용하고 꽉 끼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 외출 전에 화장실 이용하기
- 변실금이 예상된다면 패드나 일회용 속옷을 착용하기
- 세척 용품과 갈아입을 수 있는 속옷 챙기기
- 미리 화장실 위치 확인해 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