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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소양증

[ 항문가려움증 ]
긁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경우를 가려움이라 하며 항문 주위에 이런 느낌이 생길 때 항문 가려움증 혹은 소양증이라고 합니다. 주로 배변 후나 밤에 특히 증상이 더 심해져 잠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소양감은 촉각, 온각과 같은 다른 종류의 지각 또는 정신적인 긴장에 의한 자극에 의해 정상적인 생리현상으로서 일어날 수 있으며 화학, 물리, 전기적인 자극 및 온도의 변화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발생기전은 히스타민, 키닌, 프로테아제등의 화학물질이 유리되거나 활성화되어 생기며, 피부 조직 중에서도 소양감에 더욱 예민한 소양점이 있고 이 부위의 표피 밑에는 미세한 신경섬유가 풍부하게 분포되어 있어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우리 몸 중에서도 항문주위, 외이도, 안검부, 콧구멍, 외음부가 특히 가려움증에 민감합니다.

  가려움의 정도는 개인별 또는 자극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동일인, 동일자극에 의한 소양감도 각기 다른 정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섬유소가 부족한 식단을 먹는 사람과 비만한 사람에게서 증상이 더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이 많이 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이때 냉 찜질을 하게 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 치료를 소홀히 하게 되면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진행하게 되며, 심한 경우 드물게는 자살 충동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합니다.
[ 원인 ]
여러 원인에 의해 항문주위 피부가 손상을 받은 후 진물이 나고 때로는 이차적 피부감염이 발생되어 가려움증이 생기면 긁게 되고 피부 손상을 더 주게 되어 가려움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가려움증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분명히 알 수 있을 때 속발성 혹은 이차성 소양증이라 하고 원인이 분명치 않은 경우 특발성 혹은 일차성 소양증이라 합니다.
[ 속발성 소양증의 원인 ]
·항문 직장 질환 - 치핵, 치루, 치열, 직장점막탈출, 직장탈출증, 항문암, 모소동등
·피부질환 - 건선, 편평 태선, 단순 태선, 습진, 백반등
·음식물
·피부 과민 반응 - 아토피, 접촉성 피부염 (기저귀, 팬티), 약물등
·세균, 바이러스 - 단순포진, 유두종 바이러스, 거대세포 바이러스
·진균 - 피부사상균, 백선균
·기생충 - 요충,옴, 사면발이
·부인과 질환 - 심한 냉, 칸디다 질염, 뇨실금, 폐경기 여성 호르몬 결핍
·전신질환 - 당뇨, 심한 황달, 갑상선 기능이상, 백혈병등
·방사선 치료 - 항문 직장암, 자궁경부암 치료

음식물 중에는 맥주, 우유, 감귤 주스, 카페인 함유음료-커피, 차, 콜라- 쵸코렛, 토마토, 토마토 케찹, 견과류 및 팝콘등을 섭취해서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식물에 의한 가려움증은 음식물 자체에 의한 신체 특정부위의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생하는 가려움증과 음식물에 의한 설사나 잦은 무른 변에 의한 가려움증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테트라 사이클린과 같은 항생제에 의해서도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항문주변부의 무해한 세균의 수를 증가시키거나, 칸디다증과 같은 다른 균에 의한 이차 감염으로 발생합니다.
[ 특발성 소양증 ]
철저한 검진으로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로 환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음식물이나 피부 과민반응과 같은 속발성 소양증은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여 특발성 소양증으로 분류될 수도 있습니다. 담배는 점액분비를 증가시키고 변의 수소이온 농도를 변화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엉덩이가 크고 항문이 깊은 경우, 심한 관절염이나 하반신에 힘이 없을 때는 항문청결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소양증이 잘 생길 수 있고, 또한 항문에 힘이 떨어지면 변실금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환자는 커피를 마신 후 항문압이 저하되어 변실금이 생겨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청결을 유지하려고 자주 씻다 보면 항문주위가 습해져서 생기기도 하며 비누나 때수건으로 지나치게 밀면 피부를 보호해주는 자연 기름성분이 탈락되어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스트레스나 불안, 초조, 긴장과 같은 정신적인 요인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진단 ]
자세한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환자는 부끄러워 말고 자신의 증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약간의 발적과 더불어 긁은 자국이 있고 얇아진 항문주위 피부가 갈라져 있거나 진물이 나기도 하며 항문주변에 경계가 분명한 습진과 같은 피부 형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화가 되어 피부가 쭈글쭈글해지고 두꺼워져 있거나 늘어져 있으면서 색깔은 정상적인 피부색보다는 탈색된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임상적으로 세 단계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1단계는 급성 염증성 시기로 염증반응과 더불어 발적이 발생하고 2단계에서는 피부색이 탈색되고 피부주름이 생깁니다. 3단계는 피부 주름이 더욱 깊어지고 긁어서 작은 궤양이 생긴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발성 소양증 환자 중에는 변실금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항문 기능검사를 하여 항문 기능 저하가 변실금의 원인인지 구별해야 합니다. 항문경이나 직장경을 이용하여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있는 지 확인해야 하며, 세균이나 곰팡이균에 의한 소양증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세균배양검사, 도말 검사등을 합니다.
[ 치료 ]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와 의사와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발생원인과 가려움증의 진행과정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다양하고 광범위하며 경과에 따라 치료가 바뀌기도 하나 궁극적 목표는 청결하고 건조하면서 완전한 항문피부를 다시 찾게 하는 것입니다.
[ 특발성 소양증 ]
원인이 분명치 않은 특별성 소양증 치료 시 먼저 중요한 것은 걱정과 불안감을 없애는 것입니다. 때로는 암이나 다른 큰 병에 의해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걱정과 스트레스가 쌓이면 가려움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의 원인을 찾기 전에 치료를 먼저 시작하는 경우 원인을 찾기가 어려워지거나 잘못된 치료로 인해 더욱 고통 받을 수가 있으며, 치료 기간도 길어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 처방외에 다른 약의 사용은 중단하며, 환자 스스로 판단하여 치료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항문 청결에 관한 통상적인 지식이 중요합니다. 급성기에는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여 잘 말리도록 하고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진물이 나서 피부가 더 짓물러지지 않도록 흡수성 솜이나 티슈를 항문주변부에 부착하기도 합니다.

항문주변 피부를 보호하는 기름막이 제거되지 않도록 비누나 때수건 등의 사용을 피하고 항문주위를 긁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면 장갑을 끼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배변 후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여건이 되지 않으면 물 휴지로 가볍게 두드리듯이 닦으며 습하지 않도록 전분가루나 솜, 가제등을 이용합니다. 꼭 조이는 옷을 피하고 약간 헐렁한 것이 낫고 모직물보다는 면으로 만든 내의를 입도록 합니다.

  음식이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고 식단의 변화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항문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음식물은 한꺼번에 모든 음식을 피하기보다는 즐겨먹는 음식 순으로 2주 간격으로 하나씩 섭취를 중단한 후 가려움증이 소실되면 처음 피한 음식부터 다시 2주 간격으로 먹기 시작하여 어떤 특정한 식품을 먹고 난 후 가려움증이 다시 생기면 그 음식을 식단에서 빼도록 하여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처음 내원한 경우 우선, 급성 피부염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므로 국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하나 증상이 소실되면 곧 바로 사용을 중단합니다. 치료초기에는 일주일에 2차례 정도 내원하여 의사와 상담하도록 하며 증상이 호전되면 3-4주에 한번씩 내원합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 중단할 때까지 내원하여 약물의 오남용을 막아야 합니다.

  일 주일 정도 치료하면 대개 증상이 소실되나 이것으로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4내지 6주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 가려움증 환자가 명심해야 할 원칙들 ]
- 비만에서 탈출하라.
-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라.
- 항문소양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음식들을 피하라.
- 화장실에서 장시간 앉아있지 않도록 하라.
- 색깔있는 화장지를 사용하지 말라.
- 비누를 이용하여 지나치게 항문을 청결하게 닦지 말자.
- 화장지 대신 물로 씻고 드라이어로 잘 말리자.
- 내의를 합성세제로 씻지 않는다.
- 함부로 피부연고를 사용하지 않는다.
[ 속발성 소양증 ]
원인 질환의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피부 질환이 있으므로 때로는 피부과 의사와 상의하여 치료를 받아야 하며, 정신적 긴장,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한 진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원인 질환이 분명한 경우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가려움증도 없어집니다.

  변실금이 있는 경우 섬유소를 복용하여 완전한 배변이 이뤄지도록 하고 비데를 사용하여 청결을 유지하며 때로는 지사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생충 감염은 요즘 찾아보기가 힘든데 소아에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면 기생충 감염도 의심해야 하며, 이차적으로 세균이나 곰팡이균에 의한 감염이 의심되면 균 배양검사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한 후 치료를 하게 됩니다.

    환자 스스로 판단하여 연고나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되면 원인을 밝히기도 힘들어지고 치료도 힘들어지므로 반드시 대장항문과를 방문하여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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