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형 콘딜로마 (Anal Warts) ]
항문의 첨형 콘딜로마란 무엇입니까?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피부질환으로써 성기와 항문주위의 피부나 항문강내에 유두 혹은 사마귀 모양의 돌기 형태로 자라거나(그림 1) 군집되어 혹처럼 보이기도 하는 질환입니다(그림 2). 비교적 드물지 않은 질환으로써 통증은 흔하지 않지만, 주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출혈이 있을 수도 있으며, 증상이 없으면 콘딜로마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낼 수도 있습니다.
[ 첨형 콘딜로마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가 발병의 원인이고, 40종의 유두종 바이러스 중에서 제6형이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20-30대 비교적 젊은 남자에서 많이 발생하며, 인체의 직접 접촉에 의해 주로 전염이 되는 전염성 질환입니다.
[ 첨형 콘딜로마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있습니까? ]
항문 주위에 작은 돌기들이 만져지고, 이 돌기들이 항문관의 치상선 부위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문 주위에 가려움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고, 통증이나 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흔하지는 않습니다. 변을 본 후에 깨끗이 닦이지 않고, 불쾌감과 항문주위가 젖어 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 첨형 콘딜로마는 어떤 식으로 진단을 합니까? ]
대부분의 경우 육안적 소견만으로 정확한 진단을 할 수가 있지만, 5% 초산 용액을 발라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 자세한 병력 청취와 직장경 검사, 분변 검사 및 매독반응 검사등을 할 수 있습니다.2 무엇보다도 성적 접촉을 하고 있는 배우자도 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첨형 콘딜로마의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병변의 크기가 크지 않고, 항문강내에는 감염되지 않았으며, 단지 항문 주위 피부에만 국한되어 있다면, 포도필린 현탁액과 같은 국소도포제를 병변의 표면에 바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세심한 주의를 요합니다. 자칫 정상 피부에 잘못 도포를 하게 되면,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가 직접 도포해야 합니다. 이 치료법은 한 번에 끝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몇 주간 수차례 시행해야 하고, 항문관내에 콘딜로마가 존재할 때는 포도필린 용액은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약제는 태아의 기형을 초래하거나 태아 사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장기간에 걸쳐 사용해서도 안됩니다.
외과적인 치료법으로는 전기소작술, 냉동요법, 레이저치료 그리고 외과적 절제술 등이 있습니다. 전기소작술은 국소마취하에 병변에 2도 정도의 화상을 입혀 조직을 파괴하는 방법으로서, 작은 크기의 병변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입니다. 시술 시에 화상의 정도가 깊으면 상처치유가 지연되며, 항문 협착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냉동요법은 액화질소, 이산화탄소 등을 사용하여 병변을 냉동시켜 파괴하는 방법으로서 시술 시 범위와 깊이 설정에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합니다. 마취가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직 파괴의 깊이를 가늠하기가 힘들고, 시술 후 분비물 때문에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레이저치료는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이용하여 조직을 파괴하는 방법으로서 사용하기가 간편하고, 보고자들에 의하면 시술 후 통증이 적고, 임신 중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재발율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지만, 신뢰성 있는 비교연구 결과가 부족하고, 값이 비싼 것이 단점입니다. 외과적 절제술은 병변을 마취하에 직접 외과적으로 절제를 하는 방법으로서, 국소마취하에 외래에서 시행할 수도 있지만, 병변의 크기가 크고 광범위하면 전신마취 혹은 부위마취하에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항문피부와 점막을 가능한 최대한 보존하면서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한 번의 시술로 병변을 모두 제거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콘딜로마가 있을 경우에는 적어도 1달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많은 피부나 점막을 제거하면 항문협착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시술 후 재발율은 9-26% 로 보고자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7,8
[ 첨형 콘딜로마는 반드시 치료해야만 합니까? ]
그렇습니다. 이 질환은 치료되지 않으면, 병변은 점점 더 커지고 더 많아 지게 되며, 성 접촉자에게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감염된 모체에서 신생아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며, 항문암으로 발전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 외과적 치료 후에 언제부터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까? ]
개개인의 성향과 병변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대부분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고, 진통제로 조절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시술 후 바로 다음날로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단 한 번의 시술로 완치가 될 수 있습니까? ]
어떤 종류의 치료법이던지 단 한번의 시술로 완치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수차례 시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전기소작술이나 외과적 절제술을 시행한 후에도 새로운 병변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는 첨형 콘딜로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정상적인 피부에 숨어 6개월 이상 잠복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재발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첨형 콘딜로마가 생긴 것으로서, 비록 새로운 병변이 생기더라도 국소도포제나 전기소작술로 다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치료 기간은 얼마나 소요됩니까? ]
마지막 콘딜로마 병변을 제거한 후 적어도 6개월간 추적하여 새로운 병변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 또다시 첨형 콘딜로마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성공적으로 병을 치료하고 난 뒤에도 반복해서 재발할 수 있음을 염두해 두고, 첨형 콘딜로마는 물론 정상적으로 보이는 항문 주위 피부에 숨어 있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었음을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 병변이 없어진 후에도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성 접촉자의 감염 여부가 확인되어야 하고, 첨형 콘딜로마에 감염된 사람과는 성적 접촉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많은 경우에 자신이 이 질병에 감염되어 있음을 모르고 지내는 수가 있으므로, 성 상대자는 1명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